2017년 8월 2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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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발이 빠르잖아. 섬세하게 움직일 수도 있고. 나 같으면 거기서 패스 안 해.’
‘하지만, 공간도 비어 있었고······. 괜히 돌파 시도 하다가 빼앗기느니 동료를 믿는 것이······. 그게 축구잖아요?’
‘뭐? 그게 축구? 동료 따윈 믿지 마. 축구에서 믿어야 할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야.’
‘그, 그래요? ······그렇단 말이죠?! 좋아요. 다음부터는 꼭 선배님 말대로 해볼게요!’
명단은 예상과 다른 모양새였다.
김유안이 명단 안에 있는 것은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였으나, 그의 포지션이 달랐다.
SS, 세컨드 스트라이커.
4-2-3-1 원톱 작전을 예상한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을 것이다. 오늘 햄리츠가 들고 나온 작전은 3-5-2.
중앙을 극도로 강화하며, 유안이 중앙으로 살짝 쳐져 윤활유를 쳐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타겟맨, 최전방 공격수로는 TJ가 나섰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현재 김유안은 단 한 경기, 그것도 대회에 나와 2골 1어시스트라는 절호의 감각을 살리고 있었다. 반면에 TJ는 2경기에 나와 골은 없이 어시스트만 하나.
타겟맨으로서 누가 적합할지는 초등학생이라도 알 법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TJ는 공공연히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았던가?
그가 김유안과 함께 경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TJ 데이먼 선수와 함께 김유안 선수의 투톱 작전이라, 어떻게 보십니까?
-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요. 데이먼 선수는 최근 부진하긴 했지만 분명 좋은 공격수입니다. 고립되는 성향이 두드러지긴 해도, 컨디션이 좋을 땐 수비진을 완전히 흔들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확실히 작년 데이먼 선수는 어려운 가운데 분전하여 시즌 19골이나 넣었지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김유안 선수는 원톱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이미 증명하긴 했지만, 다른 포지션과 전술에 대해서도 실험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와 같은 사소한 포지션 변경은 꽤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렇군요. 확실히 이런 선택을 하는 것으로 중원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딱 하나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요, 김유안 선수에게 많은 하중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스트라이커보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하고, 공간 활용도 굉장히 넓게 해야 하는 포지션인 만큼 체력 부담이 엄청날 거예요.
-이런, 김유안 선수의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게 체력 아니었습니까?
-그렇죠. 그 부분이 우려되네요. 이번 경기 후 4일 휴식을 갖고 곧바로 리그컵 대회도 뛰어야 하니까요.
-그렇죠, 게다가 그 상대는 무려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튼! 대진운이 좋지 않았어요.
-그러니까요. 이 단계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만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게다가 작년 에버튼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고, 전력도 잘 지켰다는 평가입니다. 즉, 햄리츠 입장에선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를 위한 실험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렇습니다. 리그 3연패를 당하는 한이 있어도 결단을 내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햄리츠의 놀라운 실험이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밀 월과의 리그 3차전 경기. 이제 시작합니다.
유안과 나란히 감독실로 불린 TJ는 흘끔 흘끔 유안을 훔쳐보았다.
‘어떻게 봐도 그냥 평범한 꼬맹이인데 말이야.’
물론 유안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는 이미 벤치에서 지켜보았고, 그것은 센세이션이라 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단순히 골을 많이 넣고, 어시스트를 올려서 그런 것이 아니다.
유안은 팀 게임이라던 축구를 개인의 영역으로 격하시켰다. 그리고는 마음대로 판 자체를 주물렀다.
축구를 잘 하는 선수는 꽤나 있을지 몰라도, 스포츠의 영역 자체를 바꿔버리는 선수는 얼마나 있을까?
상식을 뒤집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제 아무리 천재라도 상식을 넘어서는 일은 좀처럼 없다.
축구는 11명이서 팀을 이뤄 하는 스포츠라는 상식.
아무리 빠르다 한들 패스보다 빠를 순 없다는 상식.
아무리 날카롭다 한들 밀집되어 잠긴 공간을 단독 돌파할 순 없다는 상식.
TJ야말로 그 모든 상식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만한 경지는 꿈에서조차 쉬이 꿈꿀 수 없었다. 아니, 가능은 한지조차 의문이었다.
김유안이라는 존재를 보기 전까지 말이다.
그러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유안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스트라이커이자, 축구 선수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받는 엄청난 주급도, 사실 실력에 비하면 한참 적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러나 인정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감복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누구에게도 마음으로부터 지지 말라고! 세상에서 단 한 명, 유안 카를로스를 제외하면 두려워할 사람은 없다고!’
유안 카를로스.
아버지의 우상. 그리고 아버지의 자랑.
아버지는 공공연히 유안 카를로스의 제자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비록 세 시즌에 지나지 않으나, 함께 동료로서 경기를 뛰었던 선수인데 제자를 자청하다니.
일반적으론 손가락질 받아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나, 아버지는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술만 마셨다 하면, 매번 유안 카를로스를 기억하라며 녹화된 경기를 함께 보곤 했고,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유안의 가르침이라며 그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그 가르침은 정말 천재가 아니고서는 소화해낼 수 없는 가르침이었다.
‘이 녀석에겐 질 수 없어. 나는 유안 카를로스의 제자의 제자니까! 이런 근본도 없는 놈에겐 절대로 질 수 없어! 스승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도!’
유안이 들었다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난 너희 부자 같은 제자 둔적 없다’고 말할 순간이었으나, 애석하게도 진실은 저 너머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감독님. 무슨 일입니까?”
각오를 다진 TJ가 벅을 향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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